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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아웃

슬럼프와 번아웃

과거에 번아웃이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번아웃이 아니었다.
그건 슬럼프 였다.

슬럼프는 실력이 하락된 느낌, 나의 스킬 수준에서 정체, 그로 인한 자신감 하락에서 끝난다.
내가 가진 스킬의 수준에서의 의심으로 끝나는 것이다.

번아웃은 차원이 다르다. 존재 수준에서 위기이다.
인생에서 내가 굵게 믿고있던 큰 기둥이 하나 사라지는 기분이다.

번아웃의 6가지 원인

  • 과중한 업무 Workload
  • 컨트롤 불가능함 Control
  • 보상 Reward
  • 커뮤니티 Community
  • 공정성 Fairness
  • 가치 Value

나는 과중한 업무로 살아오긴 했다. 가족들은 안본지 몇개월이 지났다. 친구는 물론 취미도 없다. 이정도는 희생해야 한다고 생각이 든다. 번아웃의 직접적인 원인은 아니다.

컨트롤 불가능함. 요즘 많이 느끼는 생각이다. 내 뜻대로 되는 게 하나도 없다. 내가 하고 싶은 프로젝트를 못 한다. 회사에서 내리꽂는 일을 해야 한다. 당연하다 그것이 직장인이니까

사실 보상은 나쁘지는 않다. 여전히 나는 내가 하는 일에 비해서 많은 보상이라고 생각이 들긴한다.

커뮤니티는 문제가 있다. 사우들과 잘 어울려 지내지 못하겠다. 믿고 의지하고 그런게 좀 필요한데 부족하긴 하다.

공정성이 나는 가장 큰 문제였다. 내가 생각하는 보상 시스템이 그렇게나 썩어있을 줄 몰랐다.
웃긴거는 많은 회사가 다 그렇다는 사실이다. 모두가 알만한 기업에서도 억울하게 실력을 갈고닦는 사람들을 인정해주지 않는다.

  • 실력 좋은 후배 일 많이 시켜서, 내가 한것으로 포장하기
  • 남의 잘못, 허점을 크게 파고들어 짓밟아버리기
  • 끝없는 정치질로 소모전 펼치기

나는 회사라는곳은 더 나은 생산성과 성장성을 바탕으로 부가가치를 창출한다고 배웠다.
최초의 누군가는 정말 단단한 캐시카우를 만들었을 것이다.
후속 신사업은 잘 안될 수 있고, 세력 다툼의 소모전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이기든 지든 남는것이 무엇인가? 그 의미에 대해서 본질적인 의문이 들었다.
내가 생각한것과 달라서 너무 충격이고 아직도 그 의미를 모르겠다.

차라리 내 실력이 성과 그대로 드러나는 1인 프리랜서로 간간히 먹고 사는게 나을 수 있겠다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아무것도 모르는 나는 명확한 트레이드 오프를 잘 생각 해야 한다.

포레스트 검프처럼 살 것인가? 쇼생크 탈출처럼 살 것인가?

나는 아직은 쇼생크 탈출처럼 사는게 더 맞다고 생각한다.